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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강 혁 지역문화자원연구소 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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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2014-01-20 06:18:55
문화의 힘

 

 

회룡사로 오르는 길목에 있는 약수터에서 목을 축이고 나서 쉼터를 지나 석굴암으로 향하면 암자 입구에 서로 빗겨 버티고 있는 자못 신비롭기까지 한 자연 암반 두 개가 있다.

이 암자는 김구 선생이 상하이로 떠나 대한민국임시정부의 활동을 개시하기 전 잠시 머물렀다고 한다. 그래서 김구 선생은 해방이 된 뒤 이곳을 들러 당신의 감회를 그렸다고도 전한다.

석굴암 입구를 지키고 있는 바위에 새겨진 글씨는 선생의 필적으로 1949년에 새겼다고 한다.

이 땅의 완전한 자주 독립을 과업으로 삼은 김구 선생이 ≪백범일지≫에 당시 인류 문화의 불완전함을 인식하면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强力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하여 2002년 유네스코에서 문화적 다양성을 인정하는 기초에서 선언한 문화의 정의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거기에서는 “문화는 사회 또는 사회적 집단의 독특한 정신적, 물질적, 지적, 그리고 정서적 특징의 형태로 간주하고 예술과 문학, 생활양식, 더불어 살아가는 방식, 가치체계, 전통과 신념 따위를 더 포함하여야 한다”고 선언하였다.

이 선언에서는 더 이상 교육을 문화와 연계시키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인간의 천성적 가능성과 그 능력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교육이라는 이름 아래 어떠한 강제를 용인하지 않는다는 믿음에 기초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이는 김구 선생이 부강이라는 명목으로 남의 생활에 피해를 주거나 남을 침략하는 행위를 용인하지 않는 것과 같다. 신채호 선생이 인류로써 인류를 압박하지 않고, 사회로써 사회를 수탈하지 않고자 한 바람과도 같다.

기나긴 침략적 제국주의의 압박에서 이제 막 해방된 땅, 아직은 정치적으로도 독립하지 않은 땅이었으며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였다. 그 한 가운데 선 김구 선생은 문화의 힘으로 혼란과 다양성이 존재한 해방공간기에서 이 땅이 나아갈 길을 제시해주고 있다.

‘첨단’이라는 미명으로 덧칠하고 현란한 오락entertainment와 자본주의의 소비적 여흥에서 벗어나는 문화의 재구가 절실히 필요한 때다.

또한 그것을 바탕으로 하여 강제가 없고, 인간이면 자연스럽게 누리는 문화를 지향하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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